빗방울을 모티프로 한 곡
빗방울 Raindrops -
비의 소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빗방울들 하나 하나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복합 화음이다. 어릴 때 때때로 비가 오면 골목으로 뛰쳐나가 맨발로 서서 내려오는 비를 맞으며 가만히 있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아무도 없을 때면 옷을 모두 벗고서 하늘에서내리는 물방울의 궤적들을 쳐다보며 온 몸으로 비를 맞았다. 묵은 나무와 비의 냄새가 섞여마음이 잔잔해지고 전신을 타고 내리는 빗방울과 사방에서 내리는 그 궤적과 알 수 없는 모든 소리, 진동들을 귀로 쫓으며 느끼며 몸을 비에 내어놓고 가만히 있었다. 거대하거나 때로 잔잔한 비가 내리는 소리는 각기 따로 떼어놓고 보면 구름에서 생성된 단 하나의 물방울이 대기를 뚫고 떨어지며 쪼개어지고 공기 중에 울려 퍼지는 과정들이 더하여지는 것이다.
떨어지고 부딪히는 곳마다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빗방울들을 표현하기 위해 나무 드럼(wood drum) 의 음원을 이용하였다. 때로는 무거운 대기를 뚫고 지나가는 물방울 하나의궤적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혹은 내리는 비의 전체성과 공기와 비의 냄새를 음미하기도 한다. 단순한 타악기에서 시작되는 소리를 여러 다양한 진동수의 대역으로 변형하고 취합하였다. 또한 빗방울 소리뿐만 아니라 비가 오는 어두운 대기의 무거운 공기, 날씨의 변화, 대기의 흐름을 나타내기 위해 패드 음원을 사용하였다.
'기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SoundArt전시 with dada (0) | 2014.06.22 |
|---|---|
| The metal archives (0) | 2014.05.05 |
| Fantastic Field (0) | 2014.05.01 |
| 일상 (0) | 2011.08.21 |
| 전화 -기다림 (0) | 2011.08.21 |